KB금융 노조 추천 이사 부결… "내년 3월 주총때 다시 제안"

최재영 기자
입력일 2017-11-20 15:26 수정일 2017-11-20 17:39 발행일 2017-1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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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의 경영참여로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지주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KB금융은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가 추천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 사외이사 선임안건을 부결했다.

찬성률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73%, 출석주식수 대비 17.73%에 그쳤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주식수 4분의 1 및 참석주주 2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사외이사 선임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이사제 공약과 맞물려 큰 관심을 모았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지도 얻었지만, 통과 요건을 채우지는 못했다.

대표이사 회장의 이사회 내 위원회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안건의 경우 노조가 현장에서 철회 의사를 밝혔지만, 규정대로 표결이 진행돼 부결됐다.

주주제안을 통한 노조의 경영진 견제 시도는 무산됐지만, 노조 측은 정관변경과 관련된 부분은 보완해 다음 주총 때 다시 주주제안에 나서겠다고 밝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의 재대결을 예고했다. 특히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노조가 또다시 노조 추천 후보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정부는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사내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펼치고 있지만 재계는 시기상조라며 반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동이사제는 경영권과 주주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의사결정 지연, 투자 위축 등의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