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근속 기간·4대 은행 중 1위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19 17:07 수정일 2017-11-19 18:13 발행일 2017-1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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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속기간, 우리은행 16.4년…국민·신한·KEB하나 순
평균 연봉, 우리은행 7000만원…민영화 격려금 영향
올해 3분기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이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의 근속기간이 은행 경영의 연속성 확보를 위한 중요 척도로 꼽히는 지표로 평가받는 만큼 조직 안정화 이후 우리은행 성장세가 가팔라 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19일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들 은행의 평균 근속 연수는 15.4년으로 조사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6.4년으로 가장 길었고 KB국민 16.2년, 신한 14.8년, KEB하나 14.2년 등의 순이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우리은행 여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4.1년으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이 외 KB국민은행 여자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1.5년, 신한은행·KEB하나은행은 각각 12.3년 이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다는 것은 ‘일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여자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높은것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이는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비롯해 전체 직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우리은행 직원들의 설명이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근속 연수 뿐만 아니라 연봉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의 평균 급여는 7000만원 수준이었고 신한은행 6900만원, KEB하나은행 6400만원, KB국민은행 6200만원의 순이었다.

은행업권에서는 신한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 연봉 ‘톱’을 달리며 우리은행은 4대 은행중 급여가 낮은 편이라는 게 정설이었으나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 책정했던 격려금이 올해 1분기에 지급돼 1인당 평균 급여액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제외했을 경우 우리은행의 평균 급여액은 6400만원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최근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민영화 이후 순익도 증가하고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이같은 결과는 향후 우리은행이 안정화 된 이후 성장의 발판이 되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