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운명의 20일'…KB 주총·우리은행 등 임추위

이경남 기자
입력일 2017-11-19 17:09 수정일 2017-11-19 17:10 발행일 2017-1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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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시주총 개최…윤종규 회장 연임·허인 내정자 선임 전망
KB금융 노조 안건 통과 여부 관건…통과 시 경영 행보 걸림돌
우리은행 임추위, 외부인사 후보군 포함 여부 두고 고민
이경섭 농협은행장 다음달 임기 종료…뉴페이스 VS 연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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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 이경섭 농협은행장(사진 왼쪽부터)의 향후 행보를 가를 임시 주주총회 및 임추위 등이 20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각 사 제공

20일 KB금융지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이 수장들의 운명을 가를 임원 선임 절차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특히 이번 회의 등의 결과에 따라 향후 이들 금융사들의 경영 방향도 크게 바뀔 수 있는 만큼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와 허인 국민은행장 내정자의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이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작업에 나선다.

일단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총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 안건과 허 내정자의 선임 안건이 별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관건은 KB금융지주 노조 측이 상정한 안건이다.

앞서 KB금융 노조 측은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위임을 받아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각종 위원회의 위원이 될 수 없도록 하고, 노조 측 입장을 대변할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 바 있다.

두 안건 중 한가지라도 주주총회의 문턱을 넘을 경우 향후 윤 회장과 허 내정자의 조직 장악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 경영 행보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21일에는 차기 행장 후보군을 압축하고 선정절차, 방법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선임 과정 최대 관건은 외부인사의 포함 여부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의 구 상업은행 및 한일은행간 계파싸움 종결을 위해서는 외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동시에, 외부인사가 포함될 경우 낙하산 인사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임추위 역시 외부인사 포함 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 우리은행 경영공백 최소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만큼 이번 임추위 회의에서는 외부인사 포함여부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끝으로 농협은행 임추위 연말 임기가 종료되는 이경섭 행장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그간 농협은행이 신경분리 이후 연임한 농협은행장이 없던 전례에 비춰보면 농협은행 역시 새로운 인물이 행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꼽힌다.

다만 이 행장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크게 휘청거렸던 농협은행을 정상화 시키고 올해 역시 연간 목표를 조기 달성하는 등 경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점에 최초의 연임 행장 타이틀을 거머쥘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경남 기자 abc@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