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대 “원조가 부끄럽다”는 강릉 원조 송은닭내장탕 맛집, 최동한대표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17 13:19 수정일 2017-11-17 13:19 발행일 2017-11-17 99면
인쇄아이콘
25

쌀쌀한 겨울날씨가 찾아오며 강릉을 찾는 관광객의 옷차림도 변화하고 있다. 이쯤되면 따듯한 국물 요리를 찾게된다. 실제로 따듯한 국물요리는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체온을 높여 몸의 면연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중 이번 소개될 음식은 일반 살코기보다 칼슘 성분이 많아, 어린이의 성장부진 및 구루병 예방에도 좋다는 닭내장탕이다.

닭내장탕은 닭은 모래주머니, 창자, 간, 염통 등의 부위를 사용한다. 내장은 특유의 잡냄새가 나 무엇보다 손질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내장의 일반적인 손질은 우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 뒤, 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여기에 소금이나 밀가루를 뿌려 앞·뒤, 창자의 경우 속과 겉을 비벼 씻어낸다. 내장부위 중 손질이 까다로운 부분으로는 창자가 있는데,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창자에 붙은 지방을 적당히 제거하여야 한다.

또한 육수를 내기 전에 한 번 데쳐 불순물을 제거하여야 한다. 내장탕은 다양한 부위의 내장이 함유된 음식이기 때문에 식감이 다양하고 오래 끓여내기 때문에 맛이 구수하면서도 깊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살코기 부분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 할 수 있어 기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특유의 잡내를 잡기가 쉽지않기 때문에 내장탕을 전문적으로 하는 음식점은 국내에 몇 안된다.

그 중 닭내장탕으로 인한 추운 날씨를 포근히 감싸줄 사연이 있다. 26년, 2대 가업으로 강릉의 내장탕의 시초인 송은내장탕의 최동한 사장이다.

2년 전 이맘때 쯤 이었다고 한다. 제보자인 장씨는 여느 때처럼 학자금대출과 집 생계를 위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일을 하고 나니 늦은 저녁이 다 되었다고 한다. 어디든 몸을 녹이고 싶어 따뜻한 물 한잔 얻어 먹고 싶은 마음에 장 씨는 송은내장탕으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문을 열고 얼은 몸을 벌벌떨며 우드커니 서있던 장씨를 본 최사장은 “밥안먹었으면 같이먹자”고 했다. 최사장 또한 사업이 어려워서 건축현장에서 하루하루 일하시던 때를 장씨를 보며 떠올라 안쓰러웠다고 한다. 최사장은 추운날씨에 손님이 일찍 끈겨 남은 내장탕과 밥을 포장하여 장씨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강릉대신전해드립니다“ 라는 페이스북에서 이슈거리가 되며, 강릉 송은내장탕의 최사장의 따듯한 겨울이야기가 퍼지며, 이웃을 배려하는 최사장의 마음씨와 26년 강릉의 원조가 될 수밖에 없는 송은내장탕에 대한 응원댓글이 퍼져나갔다.

최대표는 “어머님이 항상 이야기 하시던, 이웃간의 정과 어려운 처지의 분들에게 밥한끼 드리는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렇게 인터넷 상에 올라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한다. 찾아 와주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감사드린다. 하지만 하루 정해진 양만 파는 저희집이 갑자기 손님이 많아지면 그간 오셨던 분들에게 미흡할까 걱정도 많이 됐다”고 하며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가 잘 살고 있다는 것 에 감사하기도하다. 앞으로 오랜 기간 어머니에게 배운 손맛을 초심과 같이 잘 이어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 여느때와 같이 추운 강릉의 겨울이 따듯해 지는 사연으로 주위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