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농균, 의외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습한 곳 락스로 꾸준히 청소하는 습관 필요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17 09:30 수정일 2017-11-17 09:30 발행일 2017-1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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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식당의 사장이 이웃집 애완견에 물린 후, 녹농균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견 관리와 관련하여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애견 인구가 늘면서 일부 견주들이 개와 함께 외출할 때 목줄 착용을 하지 않거나, 사망사고에 연루된 개처럼 경계심이나 공격성이 있어 입 마개 착용이 필요한 애완견에게 입 마개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외출을 하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이 너무 커진 바람에, 정작 당사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균인 ‘녹농균’에 대한 논의는 다소 뒷전이 되어버렸다.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으로, 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다. 호흡기, 소화 배설기관, 화상부위, 상처 등에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녹농균이 요도 감염 및 콘택트렌즈 사용자의 각막궤양에서도 검출되고 있고, 녹농균에 의한 각막궤양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단 감염되면 실명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문제는 이렇게 위험한 녹농균이 의외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녹농균은 애완견의 이빨에도 서식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욕실이나 주방에도 서식할 수 있다. 녹농균은 물과 밀접한 정수기 받침대나 수도꼭지, 욕조의 샤워기 등 습한 곳에서 잘 번식한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부모를 모시고 하는 가정, 혹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유아교육기관, 노인요양기관 등은 특히 화장실이나 주방 등 물을 많이 다루는 장소를 늘 신경 써서 소독해야 한다.

녹농균을 살균하는 가장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은 락스를 사용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락스를 정해진 용법대로 사용하여 욕실을 청소하면, 녹농균을 비롯하여 살모넬라균, 이질균,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등 인체에 유해한 세균들을 99.9% 살균할 수 있다. 락스는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는 가정용 살균제로, 천연소금을 원료로 전기 분해하여 발생하는 가성소다와 염소를 합성하여 만든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주 성분으로 하는데, 이 물질은 유해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살균작용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녹농균과 같은 인체에 유해한 세균들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주방이나 욕실 등 습하여 세균증식이 쉬운 곳들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살균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이런 세균들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