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다소 낯선 심리치료법 ‘최면 치료’, 공인된 기관서 전문가 통해 받아야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18 10:00 수정일 2017-11-18 10:00 발행일 2017-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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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이라는 소재는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에서 자주 다뤄지면서 대중에게도 익숙한 개념이다. 하지만 정작 최면이 정확하게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최면이란 ‘일정한 방법을 통해 의도적, 인위적으로 야기되는 인간 유기체의 수면과 각성의 중간적 상태 및 그것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심리적·생리적인 일련의 현상’들을 말한다. 이러한 최면을 유도하는 수단을 ‘최면유도법’이라 하고, 자기 자신을 최면상태로 유도하는 것을 ‘자기 최면’, 타인에 의해 최면상태로 유도되는 것을 ‘타자 최면’이라고 한다.

최면은 심신기능에 대한 변화를 발생시킬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치료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오래 전부터 있어왔으며, 이를 이용한 치료법을 ‘최면 치료’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행하는 심리치료가 20~30회 이상의 긴 치료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반해, 최면전문가를 통해 이뤄지는 최면치료는 10회 이하의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이 소요된다. 최면을 통해 인간의 기억이 형성되어 있는 무의식의 가장 밑부분까지 접근함으로써 부정적인 자원들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최면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병 중 하나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초기 생애 부정적인 경험들이나 성인기의 충격적이고 극심한 스트레스 사건들이 미처 해결되지 못 하고 무의식 속에 남아있다가 우울하고 무기력한 증상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최면 치료를 통해 무의식 속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과 갈등들을 해소시키면 우울증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카타르시스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최면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트라우마이다. ‘트라우마’란 충격적이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외상 사건 이후 발생하는 심리적이 반응으로, 여기서 말하는 ‘외상 사건’이 객관적으로는 작은 사건이라도 특정 개인이 주관적으로 경험하는 심리적인 충격과 스트레스가 크다면 그것은 외상 경험이고 트라우마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사건에 대한 기억이나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반복적으로 상기되어 고통을 겪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에 대해 극심한 공포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특정 공포증을 야기할 수 있다. 시간과 기억 심리치료센터의 이준수 소장은 “이러한 증상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2차적으로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정신분열증) 등의 다양한 심리적 질환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라며 트라우마의 조기 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면치료 전문 센터인 ‘시간과 기억 심리치료센터’는 ‘현대 최면치료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이브 엘먼과 교류분석의 창시자인 에릭 번이 주창한 단회치료의 정신을 계승하여, 최면치료와 심리치료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단회치료를 사용하는 국내외 몇 안되는 최면치료센터 중 하나로, 각종 범죄 및 재난사고 피해자에 대한 풍부한 임상 치료 경험을 보유한 트라우마 및 우울증 전문가가 직접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를 운영하는 이준수 소장은 ABH(미국최면치료협회)의 국제 공인을 받았으며, 범죄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심리평가 지침을 개발하고 범죄 피해 통계를 구축한 바 있는 최면치료 전문가이자 트라우마 및 우울증 치료 전문가이다.

한편, 시간과 기억 심리치료센터의 이준수 소장은 ‘최면 치료는 인간의 방대한 무의식에 접근하는 치료법인 만큼, 잘못된 방식으로 치료를 흉내낼 경우 의식과 무의식의 거대한 조각들에 치료자가 압도당할 수 있으며 내담자 또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가를 통해 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