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춘천 육림고개의 옛강정 맛집을 만나다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17-11-16 10:05 수정일 2017-11-16 10:05 발행일 2017-11-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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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육림고개는 본래 명칭이 미가리고개로 불렸다. 춘천 내에서 사업을 운영했던 향토기업 '육림기업'의 이름을 따서 최근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실제로 '육림기업'은 고개 입구에 있었다. 10여년 까지만 해도 육림고개 앞에는 상징처럼 육림극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춘천 시내에서 큐모가 컷던 육림극장 앞에는 노래방, 옷가게, 분식집 등 상점이 밀집해 있었고 젊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육림고개는 전통5일장, 풍물장이 열리는 날이면 육림고개 앞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육림고개를 넘어 중앙시장으로 지나 약사골까지 죽 늘어진 장터는 발디딤틈이 없었다. 시끌벅적한 소리만큼 삶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던 육림고개눈 약사천 복원사업이 진행되며 장터가 자리를 옮기면서 조용히 잊혀져갔다.

2015년도. 기억에서만 존재했던 육림고개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강원도 춘천시는 쇠퇴한 육림고개를 재생하기 위해 '청년상인 지원사업'을 시행했고, 육림고개는 생기를 찾기 시작했다. 수공예품, 먹거리 맛집이 어우러지는 프리마켓을 통해 시장의 기능을 되살리고, 폐 점포에는 청년상인들의 개넘이 넘치는 상점들이 입점하고 있다.

그중 육림고개의 옛 먹거리를 조성한 음식점이 있다. 바로 닭강정이다. 닭강정의 조리법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나, 1972년 한 매체에서 다룬 조리법으로는 닭을 큰 밞톨만하게 뼈채로 토막을 내며, 참기름, 간장 등으로 만든 양념장으로 재운후, 30분 후 간이 배면 물기를 빼고 끓는 기름에 튀기며, 간장, 설탕, 참기름, 통고추를 배합한 장엿에 튀긴 닭을 넣고 통깨를 뿌리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육림고개의 육림닭강정을 소개해본다.

육림닭강정은 예전 그대로의 닭강정 조리법에 화학염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과거 방식과 달라진것으로는 설탕이 아닌, 고급조청으로 단맛을 내는 닭강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 조리법이 양념통닭과 닭강정의 기준을 세울도 있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튀김은 투번 튀지기 않고 당일받은 국내산 닭으로 당일 생산하여 일괄판매를 하고 있다.

육림닭강정이 매니아층들찾는 이유는 강정이라는 고유의 맛으로, 식혀서도 먹을수 있는 강정(과자)라는 것으로 언제든지 먹어도 푸석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육림닭강정은 식어도 바삭하고 맛있는 식감을 갖고 있으며, 포장도 가능하여 춘천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다녀온 사람들은 “속초에 만석닭강정이 있다면 춘천에는 육림닭강정이 있다”, “식어도 맛과 바삭함이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전한다.

김현정 기자  pres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