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방서에 ‘소방관의 눈’ 열화상 카메라 1000대 기부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08 10:58 수정일 2017-11-08 15:19 발행일 2017-11-0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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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 설명회_1
현직 소방관이 아이디어를 내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완성한 가볍고 조작이 쉬운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열화상 카메라 1000대를 전국의 소방서 등에 기부한다고 8일 밝혔다. 열화상 카메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수장비로 △발화지점 파악 △구조가 필요한 사람 위치파악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 등의 기능을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 소방서에서 사용하던 열화상 카메라는 무겁고, 작동이 불편하며, 고가의 장비여서 보급이 제한적이었다”며 “삼성전자가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는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운 동시에, 조작도 쉽게 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이 카메라의 무게는 350g으로 기존 카메라(1kg)에 비해 훨씬 가벼워졌다. 이에 화재 현장서 소방관들이 양손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제품은 1kg가 넘는 무게 탓에 화재 현장서 소방관들이 양손을 모두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이 제품은 시민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함께 실현하는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제작됐다. 현직 소방관이 속한 팀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사회에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술 개발에는 지난 2월부터 9개월간 삼성전자 임직원 5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각 지역의 소방서, 소방학교와 함께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현장 소방 대원들로부터 의견을 받았다. 참여자 104명 대부분이 기존의 열화상 카메라 대비 사용성과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 제품은 지난 10월 독일 뒤셀도로프에서 열린 세계 3대 산업안전 전시회 A+A서 독일, 중국, 인도, 일본, 중동 등 현지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삼성전자에서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가 화재, 구조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전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은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삼성전자의 핵심역량과 기술로 현실화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