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도 못오른 대형주…100개 중 27종목 하락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07 16:57 수정일 2017-11-07 18:26 발행일 2017-1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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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12%대 하락…'채용 비리' 악재 탓
LG생건·아모레 등 중국소비주는 두자릿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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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안착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100개 종목 중 27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월29일보다 이날 대형주 100개 종목 중 27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94.47(9월29일)에서 이날 2545.44까지 6.3%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앞서 추석 연휴 이후 한 달여간 코스피가 고공행진 하면서 대형주 장세가 펼쳐졌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 지속된 대형주 장세 속에서도 내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락 폭이 가장 큰 우리은행은 1만7850원(9월29일)에서 이날 1만5550원까지 12.8%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채용 비리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등 악재를 맞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어 대우건설(-8.8%), 효성(-7.5%), BNK금융지주(-6.5%), 동부화재(-5.6%), 팬오션(-5%)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38억원으로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22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해외부실 처리 이후 불과 3분기 만에 카타르 고속도로(1450억원)와 모로코 SAFI 발전소(230억원) 등에서 대규모 손실이 반영됐다”면서 “이번 실적을 통해 해외잔고의 원가율 안정화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LG생활건강(29.3%), 한국항공우주(27.2%), 아모레G(25.1%), 만도(24.1%), 아모레퍼시픽(24%), 오리온홀딩스(23.3%) 등은 주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 완화 기대감에 중국소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 외에도 이마트(11.9%), 현대모비스(11%) 등 종목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해 3분기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향후 실적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