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정체’…삼성-LG ‘프리미엄’으로 한계 돌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06 15:33 수정일 2017-11-07 10:09 발행일 2017-1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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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드 TV 매장사진
올레드 TV 매장사진.(사진제공=LG전자)

글로벌 TV 시장이 수요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약 2억1000만대로 전년 대비 약 4.2%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출하량은 5500만대로 전 분기(4737만대) 대비 16.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4%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TV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여파로 잔뜩 움츠러드는 양상을 보였다. 3분기부터 패널 가격이 떨어지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부진을 완전히 극복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체 TV 출하량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양사는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무리한 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제품 판매량을 늘리는 게 유리한 방향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45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9.9%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 달성에 성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분기까지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 육박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며 “무리한 볼륨 경쟁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QLED TV 대형 라인업 75형 출시 (1)
삼성전자 모델들이 QLED TV ‘Q8(커브드)’ 75형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지난 3분기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되는 QLED TV 라인업이 삼성전자 TV 매출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QLED TV가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반년 만에 사실상 ‘메인 제품’으로 자리매김 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가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에 도움이 되는 대형·고화질 제품 비중을 키우는 과정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에도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QLED와 초대형 TV 중심의 전략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 벌써부터 블프를 앞두고 진행되는 사전세일을 통해 QLED TV를 200만~300만원 가량 할인판매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LG전자도 OLED TV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유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성수기로 분류됨에도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수익성은 감소하는 구조였으나, OLED TV를 앞세워 4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