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웃은 전자업계, 4분기에는 더 좋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1-05 14:46 수정일 2017-11-05 15:51 발행일 2017-11-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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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지난 3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대다수 업체들이 3분기를 뛰어넘는 ‘꽃길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분기 최대 1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에 근접한 수준의 실적을 내게 되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55조원에 이르게 된다. 원동력은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에도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4분기부터 최신 미세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이 본격화되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올 연말부터 대규모 3D낸드 생산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는 점도 실적 전망을 밝게하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두번째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4분기 더 나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양사는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각각 벌어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각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기의 4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095억원이다. 지난 3분기에 8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2분기 연속 1000억원 돌파에 성공하는 셈이다. 긍정 요인으로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및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 등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첫 손에 꼽힌다. 삼성SDI 역시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대형전지 중 ESS(에너지저장장치)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도 4분기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애플의 ‘아이폰8’ 출시 효과로 카메라모듈 및 신기술 모듈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화권 스마트폰 출시로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