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라이징 CEO' 예약

박종준 기자
입력일 2017-11-02 16:18 수정일 2017-11-02 16:35 발행일 2017-11-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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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정은승 삼성전자 신임 사장.(삼성전자 제공)

정은승 부사장이 삼성전자 후속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재계 내 ‘라이징 CEO(전문경영인)’ 자리를 예약했다.

삼성전자는 2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를 통해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에 정은승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사실 정 부사장은 이전까지 이번 인사와 관련 언론 등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이번 삼성전자 인사와 관련 거의 언급되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최근 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말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 정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한 차례 돌았다. 이를 기점으로 정 부사장이 이번 인사와 관련 급부상했다. 실제로 지난 달 31일 김기남 전 반도체 총괄 사장이 DS 부문장으로 발착되면서 그의 후임으로 정 부사장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번 삼성전자 인사가 기존 이건희 회장 시대와의 세대교체를 통한 이 부회장의 ‘친정체제’를 구축과도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정 부사장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정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물리교육학과를 나와 텍사스주립대 알링턴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5년 삼성반도체 마이크로본부공정 개발1팀으로 입사해 파운드리 사업팀 제조센터장, DS부문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차세대 주자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내부적으로 개발과 제조 등에서 발군의 능력을 인정받았고, 회사 안팎에서 유학파 출신 답게 미국 등 글로벌 소통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승진에서 크게 작용했다는 게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