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통 큰 배당'에 중장기적 기업가치 향상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0-31 10:35 수정일 2017-10-31 11:13 발행일 2017-10-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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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29조원에 달하는 배당을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나서자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 3개년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20% 상향하고, 내년 총 배당 규모를 올해보다 100% 상향해 2019~2020년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배당 규모는 지난해 4조원 보다 20% 상향한 4조8000억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배당 규모는 약 29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날 또한 2조3038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9195억원 규모의 현금배당도 함께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예상대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나서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주환원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주주의 만족도를 높이는 선택이자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는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향상하는데 적합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쏠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주주환원 정책”이라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긍정적인 변화로 삼성전자가 중장기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을 배당 중심으로 돌릴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주주 만족도를 높이려면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에 치중하는 것이 적절한 전략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이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설비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혀왔으며, 잉여현금흐름(FCF)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한다.

김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 사이클이 있고, 주주를 위해 되돌려주는 게 맞는 사이클이 있는데 현재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에 있어 전과 다르게 획기적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