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제작된 금성사 의류건조기, 23년 지난 지금도 ‘이상 無’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0-25 09:58 수정일 2017-10-25 15:06 발행일 2017-10-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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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구입한 금성사 의류건조기(오른쪽 상단)를 기증한 염재영씨(왼쪽)와 이희순씨(오른쪽).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퍼지’ 기술이 적용된 4kg 용량의 전기식 건조기로 지금도 정상 작동한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0여 년 전에 선보인 금성사 의류건조기가 다시 창원사업장으로 돌아와 화제다. 이 제품은 가전제품을 수명이 다할 시점이 지난 현재까지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LG전자의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시켰다.

25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994년에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구입한 고객이 최근 해당 제품을 LG전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주인공은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부부 염재영씨(65세)와 이희순씨(62세)다.

이 건조기(모델명: DK-400AI)는 금성사가 1991년 출시한 4kg 용량의 전기식 의류건조기다. 당시로선 가장 앞선 기술인 ‘퍼지(Fuzzy)’가 적용된 이 제품은 3개의 온도 센서가 건조물의 양과 온도 변화를 감지해 최적의 상태에서 의류를 건조해준다.

염씨 부부는 1994년 22만 4000원에 금성사 의류건조기를 구입했다. 미국 여행 중 의류건조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건조기 구매를 결심하게 된 계기였다. 이 씨는 “평생 구입했던 전자제품 가운데 가장 잘 샀다고 생각한 제품이 바로 이 건조기”라며 “20년 넘게 지인들에게 건조기 구매를 추천해왔는데 최근에서야 건조기 붐이 일어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멀쩡히 작동하는 제품인데 막상 버리려 하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그래서 최신 LG 건조기를 구입하며 매장 직원에게 제품을 기증할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다. LG전자에서 소중히 보관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부는 23년 동안 제품을 사용하며 몸소 체험한 LG 가전의 탁월한 성능과 내구성을 고려해 이번에도 LG전자 제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LG 트롬 건조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옷감 손상이 적다는 점과 먼지 필터의 뛰어난 성능을 꼽기도 했다.

LG전자는 창원사업장 내 쇼룸에 기증받은 의류건조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제품을 기증한 염씨 부부에게는 감사의 표시로 ‘트롬 스타일러’를 증정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는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을 선도해온 LG전자의 저력은 장기간 축적해온 기술력이 바탕이 된 것임을 보여준 계기”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차별화된 가전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