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과 불면증 연관 있어, 교대 근무자 건선 증상 악화 예방해야

이재복 기자
입력일 2017-10-18 10:00 수정일 2017-10-23 13:48 발행일 2017-10-18 99면
인쇄아이콘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결코 옛날에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잠을 포기하고 바쁘게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은 피로를 풀고, 재충전하는 시간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집중력 저하, 두통, 식욕부진, 잦은 감기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국내 건선한의원 의료진의 연구 결과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으로 꼽히는 건선 역시 수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 등 수면장애나 만성 수면부족이 있을 때 피부 건선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특히 3교대나 2교대 등 교대 근무를 하는 건선 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져 입면 장애 등 수면 장애로 이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수면의 질 또한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선은 붉은 반점과 함께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원인은 면역계 과민 반응으로 인한 과각질화 현상과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다. 건선은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가 까다롭기 때문에 효과적인 건선 치료법과 치료제를 찾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이기훈 박사가 발표한 불면 증상을 동반한 건선 환자의 치료방법에 관한 논문에서는 불면증 치료를 통한 건선치료법을 제시했다.

논문에 따르면 불면증이 생긴 이후 건선 증상이 처음 나타났거나 악화된 환자에게서 불면 증상의 경중이 건선 피부염 증상의 악화와 유의미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파악돼 해당 환자의 수면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통해 피부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그 결과 불면증 정도를 나타내는 ISI(Insomnia Severity Index)지수가 27에서 2까지 현저히 개선됨과 동시에 건선 증상까지 호전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논문에 실린 또 다른 건선 환자의 치료 사례에서도 불면증 치료와 함께 건선 치료 효과가 나타나 피부 건선과 불면증 및 수면 부족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 환자의 경우 피부 회복을 위해 수면의 질과 양의 모두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있다면 먼저 이를 개선하는 것이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으며, 과로가 있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감기 몸살 등 감염성 질환을 예방해 건선 증상의 악화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 섭취를 줄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실내를 충분히 어둡게 하고 산책 등 가벼운 운동으로 숙면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한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건선과 수면의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 되면 잠을 설치거나 깊게 잠을 못자는 등의 수면 장애을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되며 이는 건선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운동이나 취미 활동, 명상 등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수면의 질을 높이고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양지은 박사는 “수면 등 생활 속에서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도하되, 건선 증상이 급격히 악화된다면 신속하게 전문적인 치료법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교대 근무로 체력 소모가 많고 수면리듬이 흐트러지기 쉬운 하는 건선 환자들의 경우 암막 커튼이나 안대 사용 등을 통해 수면의 양과 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입면 장애 등 불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재복 기자  jaebok369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