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 검찰 송치…"약에 취해 제정신 아니었다..죄 달게 받겠다"

오수정 기자
입력일 2017-10-13 09:21 수정일 2017-10-13 09:39 발행일 2017-10-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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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로 송치되는 이영학<YONHAP NO-1289>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여중생 살해 및 시신유기 사건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이 13일 “약에 취해 있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사죄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날 이씨에게 여중생 A(14)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 앞에 멈춰 서서 살해 동기를 묻는 말에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아내가 죽은 후 약에 취해 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단 사죄드리고 천천히 그 죄를 달게 받겠다”며 “더 많은 말을 사죄해야 하지만 아직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검찰에 도착해서도 “죄송합니다”라는 말한 반복하고 “아직, 이제 정신이 들기 때문에 천천히 사죄드리면서 다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도 기도했고 내가 대신 영혼이 지옥에서 불타겠다. 그건 확실하다”면서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제 아내의 죽음, 자살에 대해 좀 진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범행 후 처음으로 이씨의 얼굴이 노출이 노출됐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딸(14)에게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을 중랑구 집으로 데려오게 해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음란행위를 저지르다가 다음날 의식이 돌아온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