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3분기 영업익 5161억원…TV·가전 ‘쌍끌이’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0-10 15:38 수정일 2017-10-10 15:38 발행일 2017-10-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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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TV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LG전자는 10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82.2% 증가한 수준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 4365억원, 2조 1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53.1% 늘었다.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가전(H&A) 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7%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을 맞아 에어컨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TV(HE) 사업부도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올레드(OLED) TV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긍정 요인이다.

다만, LG전자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V30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와 부진한 실적 등이 맞물린 결과다. 동부증권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미미하고 평균판매가격(ASP)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손실 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 역시 흑자전환엔 실패했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쉐보레 볼트 EV 부품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구개발 비용 등 선행자원 투입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지속됐다는 전망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