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방치된 가판·구두수선대 정비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10-10 11:51 수정일 2017-10-10 13:01 발행일 2017-10-10 99면
인쇄아이콘
지하철역입구
지하철역 입구에 있는 기로판매대 모습(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오랫동안 방치돼 보행에 방해가 되거나 도시의 아름다운 외관에 해를 끼치는 가로판대나 구두수선대 시설물 79곳에 대한 정비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각종 신문이나 잡지들이 진열된 가로판매대와 작은 부스에서 구두 굽을 갈던 구두수선대는 보도 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도상영업시설물이다. 1990년대 90년대 4028개소였지만, 곳곳에 늘어난 편의점과 시설물 운영자의 고령화 현상 등으로 현재는 그 수가 2032개소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시는 올해 말 허가취소로 인한 철거예정 시설물을 서울시 의상자·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게 특례지원사업을 통해 빌려주는 등 일자리 제공기회를 확대한다. 시는 2014년부터 의상자·노숙인·장애인에게 100여개소의 시설물을 배정했다.

시는 4m 미만의 좁은 보도에 설치돼 통행에 불편을 주는 147곳에 대해서도 보행에 지장이 없는 곳으로 시설물을 이전하는 등 자치구와 협의해 진행한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4m 미만 보도의 시설물 운영자가 철거예정으로 돼있는 79개소의 위치로 이전을 원할 경우 이를 적극 유도하고, 이전 대상 시설물에 대해선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시민보행에 불편을 주는 시설물을 줄인다는 것이다.

가로판매대는 1983년부터 신문과 잡지를 팔던 매점과 88서울올림픽 당시 철거된 노점상의 생계대책으로 설치됐으며, 구두수선대와 함께 도시환경정비방침으로 점용허가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 이후 시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2001년 ‘서울특별시보도상영업시설물관리등에관한조례’를 제정했다.

그러나 운영자의 고령화로 영업시간 단축, 편의점 증가, 판매품목의 경직성과 카드사용이 불편한 영업환경 등의 이유로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 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권완택 서울시 보도환경개선과장은 “앞으로 서울시민의 안전과 보행편의를 위하여 불필요한 시설물에 대해선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