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기업-협력사간 상생경영 ‘눈에 띄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10-03 08:45 수정일 2017-10-03 08:45 발행일 2017-10-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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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디디
LG디스플레이가 협력업체의 업무환경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상생 균형발전의 모범 사례로 주목을 끈다.

최근 경제계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가져가는 균형발전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LG디스플레이는 협력 업체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모범적인 ‘균형발전’의 사례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말 발표한 ‘산업보건 지원보상제도’를 7월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자사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모든 전현직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 중에 암이나 특이 질병이 발병할 경우 업무연관성과 관련 없이 지원보상토록 되어 있다. 특히 지원 대상에 협력사 직원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모범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업무 연관성과 관계없이 보장하는 사례 역시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지원 대상 질병은 본인의 일부 암이나 희귀질환, 생식질환은 물론 만 19세 전 발병한 자녀의 소아암, 선천성 심장질환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100억 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10년간 운영키로 했으며 필요에 따라 증액을 계획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경우 업무상 질병 보장 범위를 두고 기업과 근로자 간의 입장차이가 발생해 결국 소송전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근무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으로 이뤄졌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범위를 2000여 개의 2,3차 협력사까지 넓혔다.

금융 분야에서는 지난 2015년 1차 협력사 지원을 목적으로 자체 조성한 400억 원 규모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1000억 원으로 늘려 2,3차 협력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했다. 2,3차 협력사도 설비 투자, 신기술 개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LG디스플레이에 직접 신청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1차 협력사 위주의 금융 지원을 2,3차 협력사까지 넓혀나가는 과정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신기술 아이디어를 발굴해 지원하는 ‘신기술장비공모제도’의 대상도 국내외 모든 중소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 등 잠재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지난 5년간 이 제도를 통해 40건의 신규 개발이 진행됐으며, LG디스플레이는 개발비용 및 기술인력, 장비 등을 지원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2,3차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 5105건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유·무상 양도키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액정패널 절단장치 특허를 탑엔지니어링에, 액정패널 검사장치용 니들블록 특허를 엔아이디티에 각각 제공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밖에도 장비 국산화를 위한 협력사와의 신장비 공동개발을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2,3차 협력사도 제조업 최고 수준의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하우, 전문인력, 비용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