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미세먼지 노출도 OECD 국가 중 ‘1위’

신태현 기자
입력일 2017-09-17 16:37 수정일 2017-09-17 16:39 발행일 2017-09-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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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회색도시로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이 미세먼지로 가득한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가 초미세먼지 노출도 순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7일 OECD가 공개한 ‘초미세먼지 노출도’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32.0㎍/㎥로 OECD의 35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나빴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의 먼지를 뜻하고 초미세먼지 노출도는 실외 공기 부피 1㎥당 존재하는 초미세먼지의 노출량이다.

이는 같은해 OECD 국가 평균 13.7㎍/㎥보다 두 배가 넘는 것이며 OECD가 회원국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를 조사한 이래 가장 나쁜 수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1998년 첫 조사 이후 2015년까지 2014년을 제외한 17차례 조사에서 12번이나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기준 미세먼지 노출도 2위는 폴란드(23.4㎍/㎥)다. 우리나라와의 격차는 8.6㎍/㎥으로 비교적 큰 편이다.

초미세먼지 노출도가 낮은 국가는 아이슬란드(2.9㎍/㎥), 노르웨이(4.4㎍/㎥), 뉴질랜드(5.0㎍/㎥) 등이었다.

미세먼지 노출도가 낮은 ‘청정국가’는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슬란드의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88.5%에 달하며, 노르웨이와 뉴질랜드의 비중도 각각 44.6%와 40.5%로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의존도는 1.5%로,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45번째였다. 실제로 OECD 통계에 잡힌 우리나라 도시별 초미세먼지 노출도 순위를 살펴보면 석탄화력 발전소가 많은 충남권 도시가 상위권에 올랐다.

서산이 38.4㎍/㎥의 초미세먼지 노출도로 1위를 차지했고, 이 외에 아산(37.8㎍/㎥, 3위), 천안(35.8㎍/㎥, 7위) 등의 충남권 도시가 상위 15위 가운데 6곳에 올랐다.

신태현 기자 newt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