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3분기 실적 전망도 ‘맑음’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12 15:53 수정일 2017-09-12 15:53 발행일 2017-09-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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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도 전자업계에는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다수의 업체들이 줄줄이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61조4000억원, 영업이익 14조2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길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호실적의 근거로 하나같이 ‘반도체 부문의 호황’을 꼽았다. 3분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 중인 만큼,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는 당초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으로 부진이 예상됐지만, 애플의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늘어 수익 감소폭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8’의 뒷심과 갤럭시노트 FE의 흥행 영향으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역시 3분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 5000억원 후반~6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가전(H&A) 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7%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TV(HE) 사업부도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적인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올레드(OLED) TV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긍정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3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유력시된다. 지난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3조507억원)을 1분기 만에 또다시 갈아치우는 셈이다. 특히 장기지속 중인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에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앞서 2분기 45.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사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SDI·삼성전기도 3분기 상승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가 ‘갤럭시노트8’ 배터리 신규 공급 및 중국 편광판 신규 라인 가동 영향으로 3분기 28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기 역시 듀얼카메라의 성장과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 영향으로 8분기 만에 1000억원 이상을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LG ‘V30’과 애플 신규 스마트폰 등에 듀얼 카메라 공급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이 기대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596억원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에는 성장세가 본격화돼 영업이익 1563억원으로 분기 최대실적을 거둬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