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주년] 기술·임금 공유…中企의 멋진 '빽'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14 18:00 수정일 2018-03-07 10:46 발행일 2017-09-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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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성장 '이노베이션 코리아'] 전자업계, 동반성장 프로그램 모범 사례
공생

최근 경제계는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가져가는 균형발전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는 협력 업체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모범적인 ‘균형발전’의 예로 꼽힌다.

업계 맏형 격인 ‘삼성전자’는 1·2차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6월부터 실시 중인 ‘물대지원펀드’가 꼽힌다. 이 펀드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어음’이 아닌 ‘현금’으로 물품 대금을 지급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2차 협력사는 좀 더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도 자금 융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5000억원 규모의 해당 펀드를 조성했다. 1차 협력사가 금융기관(하나, 신한, 국민은행)에 저금리 대출을 신청하면, 이자는 삼성전자가 마련한 펀드에서 충당돼 사실상 무이자로 대출이 이뤄진다. 대출 범위는 2차 협력사간 월 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이다. 필요시 1년 연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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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해 지난 7월부터 2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 협력사와 실질적인 상생협력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기는 ‘공동개발 어워즈’를 통해 협력사와 삼성전기의 미래 사업과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우수 협력사의 개발제안에 대해선 개발자금·기술·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경영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한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중이다. 지난해에만 250명이 넘는 사내 기술 인력을 협력사로 파견해 생산성 향상과 신기술 개발,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실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금융·기술·의료복지 분야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2000여개의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2·3차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 5105건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유·무상 양도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가 함께 하는 상생 ‘임금공유제’를 통해 66억원을 10개 협력사 직원 4700여 명에게 지원했다. 지원 금액은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3.1%)의 일부인 0.3%를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보태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그간 일부 기업들이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는 있었으나, 임금공유제를 시도한 것은 SK하이닉스가 최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올해 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신설해 기존 1차 협력사 위주의 금융지원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대중기 상생'이 한국경제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