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좋은 일자리란 최소한의 품위·인격 보장된 자리”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9-05 16:55 수정일 2017-09-05 17:12 발행일 2017-09-05 99면
인쇄아이콘
환영사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좋은 일자리 도시 국제포럼’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

“일자리는 양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 좋은 일자리란 최소한 품위와 인격이 보장된 자리가 아닌가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가이 라이더 ILO(국제노동기구) 사무총장과 만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시정부의 역할과 견해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라이더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은 1997년,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제노동기구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각료를 거치지 않은 노동 운동가 출신 사무총장으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한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노동 문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시기 같다”며 “서울시 또한 노동을 존중하는 도시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는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은 좋은 일자리를 위한 서울시의 역할에 대해서 “중앙정부가 전국적 차원으로 확대하기로 한 노동 정책들이 빛을 발했지만 막상 현실적으로 보면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었다고 생각된다”며 “물론 지방 정부로도 노동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과 라이더 사무총장은 기자회견 이후 오후 4시쯤 평화시장 인근 청계천 ‘전태일 다리’를 찾아 다리 위에 설치된 ‘전태일 기념상’에 공동 헌화하고 2018년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전태일 노동복합 시설’ 예정지를 방문했다.

박 시장은 “노동친화적인 좋은 일자리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국제노동기구의 가이 라이더 사무총장과 국내 노동계 원로가 함께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를 기억하는 공간을 찾게 돼 노동의 참뜻을 되새기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