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TV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IFA 2017’에서 또 한 차례 격돌했다. 삼성전자는 ‘QLED’, LG전자는 ‘OLED’가 향후 TV 시장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자신하며,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서 한층 강화된 QLE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기존 55·65·75인치에 이어 88인치를 전시하는 동시에 커브드 타입만 있었던 ‘Q8 시리즈’에 플랫 타입 도입을 발표했다.
퀀텀닷 기술 기반 ‘QLED 진영’도 확대됐다. 지난해 IFA에서는 삼성전자,TCL, 하이센스, 그룬디히 등 4개 업체가 퀀텀닷 진영을 이뤘다. 여기에 올해는 하이얼, 베스텔, 충신테크놀로지그룹(CNC)가 추가돼 총 7개 업체로 늘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진영’의 확대 움직임도 뚜렷하다. OLED TV를 전시하는 제조사는 13개로 지난해(9개)보다 4개 늘어났다. 필립스, 파나소닉, 뢰베, 스카이워스, 그룬디히, 메츠 등 기존 업체에 뱅앤올룹슨, 소니, 도시바 등이 가세했다. 이번 IFA서도 55인치부터 77인치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곳은 LG전자뿐이었지만 다른 제조사들도 한층 강화된 올레드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HDR영상을 구현하는 최신기술인 ‘HDR10플러스’를 자체 개발해 오픈 플랫폼으로 개방하고 초고화질 제품 모든 라인업에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HDR10플러스는 HDR표시에 설정 값을 매 장면마다 분석해 지정하는 ‘다이내믹 톤 맵핑’ 기술로 정확한 색채를 표현한다.
LG전자는 OLED가 HDR 구현에 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맞불 작전을 펼쳤다. 특히 전시장 내 HDR존을 설치해 OLED로 구현될 수 있는 화질의 깊이를 홍보하는데 무게감을 뒀다. OLED가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는 것과 픽셀 단위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OLED TV가 돌비비전 등 다양한 규격의 HDR 영상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을 강조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