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7]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 "총수 부재, 두렵고 암담하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7-09-01 11:48 수정일 2017-09-01 11:48 발행일 2017-09-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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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선단장(이재용 부회장)이 부재중이어서 미래를 위한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 등에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 결과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지난 25일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후 삼성의 주요 임원진이 공식 석상에서 오너 공백으로 인한 우려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사장은 3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7’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척의 배에 선장들이 공동작업을 하고 있는 선단이 있고 정작 선단장은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각 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장들이 그룹의 구조 개편이나 인수합병(M&A) 등의 큰 틀을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미래 경쟁력 악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참담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경쟁력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경영이란 것은 단순히 보고서로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니라, 각국 리더들과의 교류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뒷받침 될 때 비로소 힘을 받을 수 있는데 삼성의 미래를 생각하면 무섭다”고 했다.

윤 사장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너십”이라고 강조하며 “현재의 삼성을 만들어 낸 것도 오너십이며 주인 의식은 이 부회장을 따라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사업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했던 M&A도 최근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사장은 “최근 AI 관련 M&A가 막판 단계까지 갔다가 무산됐다”며 “장기적으로 발전 기회가 있으면 어떤 이유에서건 잡아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