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최고치 갈아치워, ICO가 효자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30 10:49 수정일 2017-08-30 14:15 발행일 2017-08-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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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힘입어 가상화폐 전성시대, 7월 시점 VC(벤처캐피탈)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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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0일 기준 비트코인 12시간 차트, 코인데스크 제공

비트코인이 불과 열흘 만에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4522.13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29일 밤 한 때 4703.21달러로 사상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이는 직전 고점에서 4% 올라온 가격대로 불과 2시간 여만에 달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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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져 Kik, SNS 캡처

이 소식과 함께 모바일 메신저 ‘Kik’가 가상화폐 기반 기업공개(ICO, Initial Coin Oferring)로 5천만달러(약 561억7500만원)의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29일밤 비트코인의 사상최고치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ICO란 기업공개를 의미하는 IPO(Initial Public Offering)에서 착안한 것으로 IPO에서 주식을 공모하여 자금을 모으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 공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주식이 아닌 자사가 블록체인을 통해 제작한 코인(Coin)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ICO에 성공한 Kik 메신저 측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거래나 교환이 가능하고 미 달러화로 환전도 가능한 ‘Kin’을 코인으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Kik 기업공개를 담당한 태너 필립은 “이번에 자신들이 지급한 가상화폐 Kin을 비트코인처럼 대중화 하는게 목표”라면서 대화창에 이 Kin 거래기능을 탑재된 자사의 메신저가 이 가운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스케줄에 따르면 전 세계 ICO 규모는 지난 4월 1억달러에서 5월 2억5천만달러를 넘어섰고 6월 5억5천만달러로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달 초 골드만 삭스는 7월을 기점으로 ICO의 규모가 VC(벤처캐피탈) 업계 전체를 합친 것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스타트 업(start-up) 업계 종사자들은 “까다로운 기준에 들어야 하는 VC 보다 ICO를 통한 자금조달이 더 용이해 많은 벤처기업들이 이쪽으로 몰리고 있다”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하고 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av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