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민단, 고이케 도쿄 지사에 ‘간토 조선인학살 추도문’ 요청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25 18:58 수정일 2017-08-25 18:58 발행일 2017-08-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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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중앙본부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관례를 깨고 ‘간토 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과 관련해 고이케 지사에 추도문 요청서를 전달했다.

민단은 25일 “일본의 수도를 책임지고 있는 고이케 지사가 지혜와 성의를 갖고 추도문을 지금까지처럼 보내주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단은 요청서에 “1973년 요코아미초 공원에 민간단체가 건립한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는 그 수가 적은 귀중한 추도비 중 하나”라며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희생자 수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지만 일본 정부도 책임을 인정하는 만큼 도쿄 지사가 추도사를 거절하면 안된다”고 적었다.

이어 민단 측은 “추도사라는 것은 희생자 수의 여부와 관계 없이 그들을 추모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는 마음가짐을 표하는 마음의 문제”라며 “학살 사실을 감추려는 조류에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고이케 지사가 다음 달 1일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열리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 행사에 추도문을 보내달라는 주최 측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