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채 거래량 사상최저 '아베노믹스에 적신호?'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24 11:57 수정일 2017-08-24 15:27 발행일 2017-08-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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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외환, 주식시장 거래량 최근 동반급감
日經 '신용시스템 제대로 작동 못할시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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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발행 은행권, SNS 캡처

최근 일본 국채거래량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그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국채는 지난 해 초부터 연말까지 약 10월간 마이너스 금리에 머물렀었고 이는 채권을 보유시 수익은 커녕 오히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정황과 연결되는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꾸준히 유지돼 왔다. 그만큼 일본 국채(JGB)는 미국채(USGG)와 독일 국채(Bund)와 함께 ‘세계 3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굳건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일본 국채거래량이 사상최저로 내려앉고 지난 7월 일본 국채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12조6천억엔(약 130조2천억원)을 기록, 한 달만에 22%나 급감했다. 자스닥( Japan Securities Dealers Association) 자료에 따르면 이는 일본 국채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직후였던 2016년 5월 이 후 최저수준인 동시에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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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융기관 국채 거래량, JP모간 리서치

그렇다면 일본 국채의 안전자산 메리트는 더 이상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게 된 것일까?

채권 트레이더들은 아베노믹스 초기 ‘채권시장에 큰 장이 선다’고 몰렸던 수요가 점차 출구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 이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한다.

스미토코 미쓰이 은행의 수석투자전략가 우노 다이스케는 “최근 채권시장은 물론이고 외환시장과 주식시장까지 거래가 한산하다”라며 이 이면에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자산매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이 상당부분 퇴색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日經) 신문은 분석기사를 통해 “채권시장과 금융시장이 미래 수익률에 기반한 신용거래의 바로미터 기능을 하지 못하면 시장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갑작스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