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2208%' 가상화폐 펀드, 그 비결은?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23 10:46 수정일 2017-08-23 15:42 발행일 2017-08-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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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비트코인' 찾기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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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펀드 구성비, AltMoneyFund 캡처

가상화폐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한 헤지펀드가 2000% 넘는 수익률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미국의 ‘Alternative Money Fund(얼터너티브 머니 펀드, 대체 화폐 펀드)’사는 라이트코인을 비롯해 전적으로 가상화폐에만 투자하여 지난 8월 7일 기준 연 2208%의 수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수익률과 함께 공개된 이들의 포트폴리오는 약 30여개의 각종 가상화폐들로 구성돼 있었고 여기에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처럼 대중화 되지 않은 라이트코인(Litecoin), 팟코인(Potcoin), 모네로(Monero) 등 생소한 가상화폐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최근 공개된 PWC 컨설팅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83%의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조금도 혹은 전혀 알고있지 못하다’고 답했고 6%만이 ‘가상화폐를 주변에서 접했고 또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록적인 수익률을 공개한 AMF사는 가상화폐에 투자를 고려하기 전 ‘화폐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기축통화인 달러가 날로 그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화폐 자체에 대한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나라마다 각기 다른 화폐를 사용하지만 이를 온라인 결제시스템에서 보면 불완전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화폐(money) 라는 것은 발행주체가 따로 있고 사용자들 간 합의에 따라 매겨진 가치(value)와 구매력(buying power)을 필수요소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현실에서 위조지폐를 만들듯 온라인상 표시된 숫자만 바꾸면 그 가치도 쉽게 바뀌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블록체인을 통해 채굴과 거래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가상화폐가 더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비트코인의 경우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가상화폐로 자리잡았지만 발행주체인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아닌 시장의 가격결정 구조에 철저히 연동되어 있어, 보다 진보된 통화(currency)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사는 ‘넥스트 비트코인’을 찾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투자대상으로는 오로지 가상화폐만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특이점은 현재 이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다른 가상화폐 투자주체들과는 다르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비중이 거의 없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8년전 계좌에 비트코인 1만달러(약 1131만원) 어치를 보유했을 때 오늘날 평가금액은 4천만달러(약 452억2천만원)가 돼 있다. 따라서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를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넥스트 비트코인 찾기’는 핵심 투자전략으로 손색이 없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