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동맹국들 그리고 북한 모두 '가만히 있기 힘든 상황'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을지훈련에 대한 북한의 대응은 언어도발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1일부터 3일간 실시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에 대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외신들은 이를 ‘워 게임(War games)’ 즉 실전에 준해 벌이는 ‘모의전(模擬戰)’ 성격으로 묘사했다.
특히 올 해 을지훈련에는 미군 17만5천명을 포함 호주, 캐나다, 콜럼비아, 덴마크, 뉴질랜드, 네덜란드와 영국군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폴리스(world police)’의 위상과 핵을 각각 수호하려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한바탕 설전이 벌어진 후 불과 한 달도 안돼 열린 이번 을지훈련에 북한은 일찌감치 도발적인 언사로 대응하고 있다.
워싱턴의 씽크탱크 미국국익연구소(Center for the National Interest)의 해리 카지아니스 상임이사는 ‘앞으로 약 2주간이 상당히 한반도 정세에 상당히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6차 핵실험 혹은 ICBM 추가 발사실험을 앞당겨 이번 을지훈련 기간 혹은 종료 직 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런데 만일 북한이 나름대로 한미 실전훈련에 대한 항의차원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을지훈련 기간 중 한국이나 일본 영토에 떨어진다면 이는 갑작스런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정보분석가 출신이자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연구원 칼 베이커는 “이번 을지훈련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 발사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면서 이번 만큼은 김정은이 공갈이나 협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1994년 제네바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역임한 로버트 갈루치는 “당시 북한이 핵실험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한미 팀 스피리트 훈련 취소를 합의한 바 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올 해 북한의 도발수위를 감안하면 한미 군사훈련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더힐(The Hill)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을지훈련 기간만큼은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하는 것이 북한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