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과 마카오의 ATM 기계들이 밤낮 없이 현금을 인출하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말,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을 막기위해 홍콩과 마카오의 ATM기기에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하는 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홍콩 내 3250여대의 ATM 기계에 안면인식기능 부착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당국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지만 최근 각종 차명계좌와 이를 통한 환치기 등 중국의 불법 자금유출신고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증거확보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외환당국이 적발한 혐의거래 건수는 7만6590건으로 2012년 2만3천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 가운데 자금세탁이 인정돼 처벌을 받은 사람은 2012년 160명에서 2016년 102명으로 오히려 36% 감소했다.
현재 법령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인출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연간 10만위안(약 1704만원) 그리고 해외에서 외화로 인출할 때는 달러기준 5만달러(약 5700만원)다. 이 가운데 중국에 본사를 둔 유니온페이(UnionPay) 카드 소지자는 한 카드당 하루 1만위안까지 인출 가능하며 8월20일 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해외에서 1천위안 이상 인출시 거래내역이 중국 감독당국에 자동 통보된다.
전 세계에서 ATM기 주변 폐쇄회로 설치가 아닌, 매 거래건수 마다 비밀번호 입력과 함께 얼굴을 인식하는 것을 법제화 한 것은 중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