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면인식 도입전 홍콩·마카오 ATM기 앞 ‘북새통’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21 11:13 수정일 2017-08-21 14:23 발행일 2017-08-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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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TM 기기앞 풍경, 제로헷지

최근 홍콩과 마카오의 ATM 기계들이 밤낮 없이 현금을 인출하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5월말, 중국 당국은 자본유출을 막기위해 홍콩과 마카오의 ATM기기에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하는 안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지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홍콩금융관리국(HKMA)’이 홍콩 내 3250여대의 ATM 기계에 안면인식기능 부착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당국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지만 최근 각종 차명계좌와 이를 통한 환치기 등 중국의 불법 자금유출신고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증거확보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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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ATM기기 사용장면, 中 CCTV 화면 캡처

홍콩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해 외환당국이 적발한 혐의거래 건수는 7만6590건으로 2012년 2만3천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이 가운데 자금세탁이 인정돼 처벌을 받은 사람은 2012년 160명에서 2016년 102명으로 오히려 36% 감소했다.

현재 법령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홍콩에서 인출할 수 있는 최대 한도는 연간 10만위안(약 1704만원) 그리고 해외에서 외화로 인출할 때는 달러기준 5만달러(약 5700만원)다. 이 가운데 중국에 본사를 둔 유니온페이(UnionPay) 카드 소지자는 한 카드당 하루 1만위안까지 인출 가능하며 8월20일 부터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해외에서 1천위안 이상 인출시 거래내역이 중국 감독당국에 자동 통보된다.

전 세계에서 ATM기 주변 폐쇄회로 설치가 아닌, 매 거래건수 마다 비밀번호 입력과 함께 얼굴을 인식하는 것을 법제화 한 것은 중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