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9년만의 개기일식, 8천억원짜리 이벤트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20 08:05 수정일 2017-08-20 14:35 발행일 2017-08-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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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업들, 오후 일과시간 업무 차질 우려
21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개기일식 사진, 감상평 등 공유 러쉬 예상
경제학자들 "스마트폰이 노동 생산성 하락의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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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개기일식 관측가능 시간, 아큐웨더 제공

현지시간 21일 미 대륙을 횡단할 예정인 개기일식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생산성 손실이 1억달러(약 799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미국의 인력파견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and Christmas)’사는 월요일 약 20분간 일어날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위해 근로자들은 대거 자리를 비울 것이며 이후에도 각종 SNS를 통해 사진을 게재하고 서로 감상평을 공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이 같은 근무차질로 인해 미 기업들에게 전가되는 비용은 최소 6억 9400만달러로 추산된다고 공지했다.

또한 이번 개기일식으로 태양광 발전도 일시적인 차질이 불가피해 총 70마일(약 112.65킬로미터) 길이의 태양광 시설이 이에 노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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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개기일식 당시 잡지사진, SNS캡처

한편 로이터 통신은 이번 개기일식이 관광소득과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기일식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알려진 아이다호주(州)에는 약 30~50만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그리고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개기일식으로 인한 관광소득을 최대 43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거의 100년만에 찾아오는 이번 개기일식이 과연 미 기업들에게 주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시중 경제학자들은 지난 2016년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198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위시한 클라우드(저장공간) 서비스 대중화, 각종 전자기기의 용량 및 기능 강화 그리고 업무시간 단축과 일상생활 편의성 증대에 기여할 각종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여러 괄목할 만 한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미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이 내리막길에 접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그 원인이 바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라고 지적한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 25세 미만의 근로자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사용에 하루평균 32분을 소비하며 25세 이상은 하루 24분을 이 같은 SNS에 할애한다.

즉 스마트폰이 없던 99년전 개기일식 때는 없던 SNS, 공유, 소통과 같은 요소들이 기업들의 생산성 그 중에서도 핵심인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을 악화시키는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