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주도한 대학생들, 징역 6~8개월형 선고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7 22:01 수정일 2017-08-17 22:01 발행일 2017-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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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혁명 당시의 거리모습(연합)
홍콩 우산혁명 당시의 거리모습(연합)
조슈아 웡(연합)
조슈아 웡(연합)

2014년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군중을 이끈 ‘우산혁명’ 학생운동 지도부 3명이 법원으로부터 징역 6~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홍콩 고등법원이 조슈아 웡(21)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네이선 로(24) 주석, 알렉스 차우(26) 홍콩전상학생연회 전 비서장에 대해 각각 6개월, 8개월,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또 이들의 피선거권을 5년간 박탈했다.

지난해 8월 1심인 홍콩 동구법원은 이들에게 사회봉사명령과 집행유예를 내렸다. 하지만 검찰이 항소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실형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후진술에서 조슈아 웡 비서장은 “내년 감옥에서 나오면 희망찬 홍콩을 보기 원한다”고 말했다. 네이선 로 주석은 “비폭력운동 참가자를 폭력배로 낙인 찍은 검찰을 비판하고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1심 판결이 지나치게 관대해 홍콩 청년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이들은 2014년 9월 홍콩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됐다. 이들은 또 홍콩 반환 2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을 찾기 전날인 지난 6월 28일 홍콩 골든 바우히니아광장 내에서 ‘우리는 보통시위를 원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혐의로도 체포됐다.

SCMP는 또 최근 홍콩정부의 개발계획에 항의시위를 벌인 13명의 활동가에 대한 3건의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사회봉사명령이 불충분하다’며 최고 징역 13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