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전강후약' 트럼프에 울고 연준에 웃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7 05:29 수정일 2017-08-17 05:30 발행일 2017-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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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미 증시는 애플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며 IT 대형주들의 강세를 주도했고 나스닥 지수는 물론 다우와 S&P500지수 모두 상승마감했다.

여기다가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임원들 간 금리인상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는 것 역시 시장에서는 호재로 인식했다. 적어도 이들이 매파적인 긴축 기조에 한 목소리로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내년 1월 임기를 앞두고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는 옐런 의장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의 실권을 쥐고 있다는 해석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장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탈퇴를 비롯해 자신의 정책입안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는 미 제조업 기업인들 중심의 자문기구인 ‘전략정책포럼(Strategy Policy Forum)’을 해산한다고 발표하자 증시는 매도우위가 나타났고 금값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흐름이 엇갈렸다.

하지만 오후 장 들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자 투자자들은 다시 안도랠리로 매수세를 확대해 나갔고 결국 미 증시는 상승반전에 성공, 3대지수 모두 플러스 권에서 마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져스의 CIO 마이클 아론은 ‘현재 시장은 향후 트럼프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들어 북한 소식이 잠잠해지면 이런 정책불확실성이 또 그러다 북한 소식이 또 나오면 정책불확실성은 잠시 뒷전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CNBC 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에셋마크의 수석 경제학자 제이슨 토마스는 연말까지 금리인상이 한 번은 더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의 입장이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나 아직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뿐이고 이를 시장참여자들은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가 줄어든 것으로 오해하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