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 금융 잡히나, 9개월만에 여신 첫 감소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6 10:19 수정일 2017-08-16 10:24 발행일 2017-08-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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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사들 회사채 발행 급증 '돈맥경화' 극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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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상은행 지점 앞 풍경, AP통신

지난 7월 중국의 여신규모는 8255억위안으로 9개월만에 첫 감소는 물론, 전 달 6월의 1조5400억위안에 비해 절반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는 당국의 규제에 따라 중국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됐으며 지난 10월 이 후 9개월만에 신용자산은 마침내 확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분석됐다.

반면 자본금 조달에 경고등이 켜진 최근 비금융사들의 회사채 발행 건수와 규모는 급증해 6월 179억위안 감소에서 한 달 만인 7월 2840억 위안 증가를 기록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사들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먼저 바클레이 캐피탈 리서치는 7월 중국의 M2(광의통화) 증가율이 -9.2%로 시중에 공급되는 유동성은 크게 줄어든 반면 전체 신규여신은 8260억위안을 기록 연간 13.2%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계부채와 기업여신 둘 다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가계부채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은 줄었지만 신용카드와 단기신용대출 등 기타 부채 규모가 이를 상쇄할 정도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골드만삭스는 ‘TSF(사회융자총량, Total Social Financing)’ 감소에 주목했다. 위안화 대출이나 이 TSF의 경우 계절적 특성이 있는데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이나 지역 은행권의 레버리지, 브릿지 론 등은 한 여름인 7월에는 활발하게 집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골드만삭스는 이번 중국의 여신규모 감소가 당국의 그림자 금융 단속과 부동산 투기 억제 그리고 대출 규제책 같은 통화정책을 일부 반영하기는 하나 신용경색이나 성장률 하향 같은 중국 경제 핵심 항목들에 대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가장 최근 집게된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약 9조달러(대략 1243조원)에 달하며 이는 중국 정부의 한 해 예산 2400조원의 절반을 넘어서는 사이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맥컬리가 2007년 처음으로 소개한 바 있는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은 사모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이를 통해 각종 결합상품을 만든 후 고위험 채권에 투자하여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으로, 회계상 잘 드러나지 않고 또 자금세탁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제도권 금융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