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어닝시즌, 글로벌 기업들 빛나 '트럼프 보호무역 실효성은?'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6 09:02 수정일 2017-08-16 14:12 발행일 2017-08-17 19면
인쇄아이콘
해외매출 비중 50% 넘는 기업들 '실적 '2배'
clip20170816085120
글로벌 GDP 성장률 추이, OECD 제공

막바지에 접어든 월가의 2분기 어닝시즌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더 뛰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구성기업 가운데 매출의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되는 기업들의 지난 2분기 실적성장률은 14%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S&P500 기업 평균 실적성장률 10.4%보다 월등이 높았고 반대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회사들의 실적성장율 평균 8.5% 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즉 제조업 본국회귀를 통한 고용창출 및 내수진작 정책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출과 무역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이 더 뛰어났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실적호조를 기록한 기업들의 특징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 째 해외 매출비중이 큰 곳 그리고 둘 째는 달러약세 즉 환차익의 혜택을 본 기업들이라는 점이다. 물론 해외매출이 큰 기업들은 2분기 달러약세로 매출증가 효과를 보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 다음 세 번째는 글로벌 성장 강화의 혜택을 본 제조업체들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들에게 지난 2분기 해외수요 증가과 달러약세는 실적향상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었고 제조업종 내에서도 IT와 에너지 분야의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6월 발간된 OECD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산업생산, 무역 그리고 고정투자 등이 개선되며 글로벌 경제활동 강화의 시그널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으며 올 해 글로벌 GDP는 지난 해 3.0%에서 큰 폭으로 향상된 3.5%대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특히 국가별로는 유로존과 미국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그리고 중국은 소폭 둔화를 예상한 반면 인도가 글로벌 성장엔진의 빈틈을 메워줄 것으로, 또한 지난 해 -3.6% 성장률을 기록한 브라질이 올 해 0.7%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