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북한에 밀려 관심권 밖 "테러로 반전 노린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3 14:35 수정일 2017-08-13 14:58 발행일 2017-08-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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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열차테러 계획 밝혀, 최근 운송수단 무기화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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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 역으로 진입하는 열차, AP통신

전 세계의 관심이 북한에 쏠려있는 와중에 갑자기 알 카에다가 자신들의 테러계획을 공개했다.

알 카에다의 공식 홍보 채널 ‘인스파이어(Inspire)’를 통해 이들은 “다음 테러 목표물은 미국인들이 탑승한 열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인스파이어는 지난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 당시 그 정체가 드러났으며 알 카에다는 지하디 조직원들에게 ‘당신의 어머니가 쓰는 주방에서 폭탄을 제조하는 법’을 통해 테러지령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인스파이어 최신판인 제 17호의 헤드라인은 ‘열차 탈선 공작’으로 여기에는 항공기보다 비교적 보안(security)이 허술한 열차를 통해 테러를 하는 법이 설명 돼 있었다고 한다.

중동미디어연구센터( Middle East Media Research Institute, MEMRI)측은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모임인 수니파가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 테러에 가장 손쉽게 활용하는 무기로 바로 운송수단(vehicles)이 쓰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베를린과 런던 그리고 니스 해변에서는 이들이 탈취한 대형트럭이나 SUV가 행인들을 무작위로 치어 약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 전역에 설치된 선로길이는 총 10만마일(약 16만1천킬로미터)에 달하며 이 가운데는 터널이나 교차로 등 안정성을 보장하기 힘든 구간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미 국토안보부 역시 이 같은 미국내 철도 노선 전체를 테러위협으로부터 보호 · 감시하는 것에 대해 사실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즈는 전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에는 ‘죽기보다 잊혀지는게 더 두려운 그들’, ‘북한이 전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으니 엉뚱한 데서 부작용이...’ 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