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년내 10만달러" 주장, 그 배경은 무어의 법칙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3 11:05 수정일 2017-08-13 15:40 발행일 2017-08-14 17면
인쇄아이콘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 "2년만에 용량 2배씩 증가", 가상화폐 중 첫 대상은 비트코인 될 것
clip20170813104525
비트코인 24시간 차트, 코인데스크 제공

최근 북한 우려에도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세를 나타냈던 비트코인에 대해 현재 가격의 250배인 ‘100000만 달러’를 적정가격으로 제시한 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주말 비트코인 가격은 또 한 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며 4000달러대에 단숨에 안착했다. 지난 1일 거래 전산망을 관장하는 ‘세그윗(Segwit)’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열흘 만에 무려 50%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이는 최근 북한 우려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썰물이 일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 사태가 안전자산인 금과 스위스프랑 등으로의 ‘일시적 쏠림 현상’을 불러왔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가 가상화폐, 그 가운데서도 주도주 격인 비트코인으로 흘러들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시장참여자들에 의해 ‘안전자산(Safe heaven)’에 정식 편입된 것인가?

먼저 이 기간 중 가장 오래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개인고객들의 그리고 월가 1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기관들의 주문이 빗발쳤다고 밝혔다.

clip20170813104619
비트코인의 미래, 코인텔레그라프 캡처

피델리티 리서치의 수석부사장 하들리 스턴은 ‘가상화폐야 말로 혁명에 가까운 것’이라면서 과거 뮤지션의 실제 연주를 레코드 판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듣게된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MP3 파일을 전송만 하면 자유롭게 음악을 듣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결국 가상화폐로서의 수명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느냐에 관계없이 혹은 각국 정부가 이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는지 반감을 갖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가상화폐는 결국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발명의 역사상 ‘더 빠르고 더 싸고 더 편리한’ 이런 혁신은 결국 대세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버드대 한 연구원은 이 비트코인이야말로 반드시 ‘무어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2021년 비트코인 가격은 10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clip20170813105544
무어의 법칙 설명, 인텔 IR 제공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란 주로 저장용량을 좌우하는 마이크로칩의 성능이 매 2년마다 두 배로 증가한다는 가설로 인텔의 창업자로 알려진 고든 무어가 주장한 것이다. 1965년 처음 그가 이 같은 주장을 들고 나왔을 당시에는 ‘1년에 한 번’ 이었으나 10년 후 주기를 ‘2년’으로 수정하며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주장은 ‘무어의 법칙’으로 불리게 됐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 전문투자가 데니스 포르토는 “무어의 법칙이 모든 디지털 기술에 적용돼 온 것은 아니지만 가상화폐 중에서는 현재까지 비트코인이 가장 정확하게 적용된 사례고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