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민들 "기회의 땅은 옛말" 로또만이 살 길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13 10:11 수정일 2017-08-13 15:20 발행일 2017-08-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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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앞에 여가, 취미생활 모두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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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대한 리포트, CNN머니 캡처

지난 해 미국인들이 로또 구매에 일인당 평균 600달러(약 70만원)를 지출했다는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금융위기 이후 소득불균형과 부의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미국에서, 서민들은 로또와 같은 기적을 바라는 사회풍조가 짙어진 결과로 이번에 조사된 연간 지출규모는 성인남녀의 여가비 가운데 영화, 게임, 음악, 스포츠, 독서 등 다른 분야의 지출을 압도하는 액수다.

CNN머니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성인들이 로또 구입에 쓴 돈은 총 800억달러(약 91조 6400억원)에 달했으며 로또 구입이 가장 대중화 된 메사추세츠주(州)의 경우, ‘파워볼(Power ball)’, ‘메가밀리언(Mega million)’ 등 현지 복권 구입비용이 1인 평균 634달러(약 72만 6300원)로 가장 큰 지역에 꼽혔다.

1971년 미 뉴저지주(州)에서 첫 발매를 시작으로 80년대 캐나다를 거처 유럽으로 건너간 로또는 오늘날까지 서민들의 꿈과 희망을 이루어주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행성 전자 복권이나 불법 스포츠 도박 등 변종이 생겨나 당국이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전 세계 로또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컨버젝스 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즈는 “로또(복권)야말로 저소득층에게 가장 확실한 구원의 수단이자 제일 빠르고 정확한 신분상승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