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78% 실외기 전선에서 발생…“주의요망”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8-09 14:01 수정일 2017-08-09 14:01 발행일 2017-08-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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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조사 하고 있는 소방관
화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소방관(사진제공=서울시)

에어컨 화재 5건 중 4건은 실외기의 전선 연결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52건의 에어컨 화재를 분석한 결과 78.8%(41건)가 전선 연결 부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원인으로는 △연결 부위가 약해지는 절연열화 17건 △접촉불량 13건 △과부하 6건 △트래킹 3건 등의 순이어었다. 또 장소별로는 △주거(주택) 20건 △생활서비스 11건 △판매시설 9건 △의료시설 3건 △기기타 9건(건물외벽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에어컨 제조사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실외기 전선길이(최대 10m)를 초과해 설치할 경우,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냉매공급 배관에서 발생하는 결로현상 때문에 발생한 수분이 결선부위로 침투하거나, 연장하는 배선을 규격에 맞지 않는(허용 전류가 낮은) 전선으로 사용할 경우 결선부위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은 전기부하가 크기 때문에 연결배선을 이음매 없이 설치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중간에 연결할 경우 전선연결 슬리브 등을 활용해 견고하게 설치해야 결선 부위의 접촉 불량을 통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지금까지는 과열에 의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새롭게 밝혀진 원인은 화재예방에 있어 큰 성과가 될 것이다”며 “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을 위해 설치 상 주의사항을 표시하는 등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