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전 日검정교과서도 “독도는 한국땅”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8-07 17:49 수정일 2017-08-07 17:50 발행일 2017-08-08 1면
인쇄아이콘
독도 없는 130년 전 일본 검정교과서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1886년 편찬한 지리교과서 ‘신찬지지’의 시마네현과 돗토리현이 있는 산인 지역 지도. 위쪽에 오키 제도가 표시돼 있으나 독도는 없다. (한철호 동국대 교수 제공=연합)

19세기 후반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일본 검정교과서가 발견됐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지난 3일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1886년 편찬한 지리교과서 ‘신찬지지’의 독도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그가 지은 신찬지지 중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총도’는 2012년 국내 학계에 소개된 바 있다. 신찬지지 권2~4는 일본 문부성이 검증한 교과서다.

한 교수는 일본총도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간접 증거라면 이번에 발견된 신찬지지 제3권의 아시아 지도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지도에는 일본의 국경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다. 지도에는 남쪽의 오키나와와 쓰시마 섬부터 북쪽의 홋카이도와 오늘날 쿠릴 열도로 불리는 지시마 열도까지 모두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확실하게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다.

한 교수는 “신찬지지의 아시아 지도에 오키 제도는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그려지지도 않았다”며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했다면 섬을 그려 넣고 국경선을 더욱 올려서 그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선은 보통 모든 지리 정보를 종합해 그린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일본이 독도를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