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짝퉁 퇴치에 비트코인 기술 활용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07 15:09 수정일 2017-08-07 15:24 발행일 2017-08-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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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푸드(fake food)' 규모 1만톤, 100만리터 그리고 50개국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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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짜 양주 테스트 장면, AFP통신

‘짝퉁과의 전쟁’을 선포했던 중국이 마침내 불량식품 거래선을 일망타진 할 수단을 마련했다.

쥐고기로 만든 양꼬치, 튀김용 식용류로 둔갑한 디거우유(동물성 폐유), 공항 면세점에도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짝퉁 마오타이주 등 ‘페이크 푸드(fake food)’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내 기업들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 거래 기술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글로벌 식품감시 네트워크 인스카테크(Inscatech)에 따르면 이 같은 ‘페이크 푸드’로 인한 피해는 매년 400억달러(약 46조원) 규모의 비용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인스카테크의 설립자 마이클 웨인버그는 8년 전 상해 시내 한 노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식중독을 일으켜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경험이 바로 이 인스카테크사 창업의 영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페이크 푸드(fake food) 시장 70%를, 중국의 경우 100% 파악하고 있다는 이들은 자신들의 업무가 비트코인 거래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즉 그 어떤 짝퉁 음식도 유통을 거치지 않고는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유통단계를 데이터화 해서 일정한 패턴과 특성을 읽은 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응용됐다고 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의 경우 끊임없는 짝퉁 파문에도 소송 등 소극적 대응으로만 일관해 왔던 이들이 최근 뉴질랜드, 호주 등과 신선식품거래를 앞두고 신뢰성을 제고할 비책으로 마련한 것이 바로 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생산자와 판매자 관리다.

알리바바의 호주뉴질랜드 담당본부장 매기 저우는 “원산지 허위 표시나 성분을 속이는 식료품 사기범죄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현재 시험운영 중인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원산지, 생산자 그리고 이들에 대한 평가기록 등을 대량으로 데이터화 해서 보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터폴에서 부당거래를 추적하고 있는 마이클 엘리즈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불량식품도 분명 주문자와 생산자가 있고 대금결제 역시 중국을 포함한 어딘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 규모는 연간 1만 톤, 100만 리터 그리고 거래는 약 50개국을 넘나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도시환경 연구소의 수석연구원 양구안 쭈는 “이것은 비단 중국의 문제뿐 아니라, 무역을 통해 전 세계 어느 가정의 식탁에도 올라갈 수 있는 식품의 정보를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것 만큼 확실한 처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