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많은 동네일수록 임대료 비싸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06 11:29 수정일 2017-08-06 14:53 발행일 2017-08-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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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임대료 높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카페 많은 도시 순서와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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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하탄 카페 앞에서 사진찍는 관광객, AFP통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심의 경우 카페가 많은 지역일수록 임대료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사이트 ‘렌트홉(Renthop)’ 자료에 따르면 미국 상가 중에서 월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뉴욕 맨하탄이 중간값 3250달러(약 366만원)로 1위를 차지했고 샌프란시스코가 2900달러로 2위를 그리고 LA와 워싱턴 DC가 각각 3위와 4위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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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도시 월 임대료 중간값, 렌트홉

그런데 이 결과와 무관하게 해당 지역의 ‘카페(커피숍)’ 숫자를 조사했더니 상당부분 유의점이 발견된 것이다. 

먼저 미 대도시 중에서 카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앞서 임대료가 가장 비쌌던 뉴욕 맨하탄으로 총 1640개의 카페가 있었고 두 번째는 임대료 2위였던 샌프란시스코에 650개의 카페가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시카고가 620개로 세 번째 그리고 임대료 4위를 차지했던 워싱턴 DC가 카페 숫자에서도 마찬가지로 네 번째 순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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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도시 카페(커피숍) 숫자, 렌트홉

이번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먼저 유동인구가 많고 유명한 볼거리가 많은 도시일수록 임대료가 비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람들을 수용할 카페가 많이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론’에 속했다.

반면 최근 은퇴인구 비중이 높은 베이비 붐 세대가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영업이 바로 이 ‘커피숍’ 이다 보니 이들이 상권이 좋은 곳으로만 몰려들어 대도심의 임대료까지 올려놓았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득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나 앞으로 임대료가 계속올라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해당지역 주민들이나 사업자들은 가처분 소득이 감소하는 부작용에 직면하게 되고 상권이 같이 쇠퇴할 수도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임대료와 동조화 경향이 있는 카페의 숫자가 그 도시의 인지도나 유동인구 혹은 가치를 표시해 준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최근 달라진 소비패턴이나 은퇴자들의 쏠림 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