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논란의 '잠수교 백사장' 행사 취소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8-04 17:55 수정일 2017-08-04 17:55 발행일 2017-08-0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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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 잠수교 남단에 모래 800톤을 깔아 도심 속 인공 해변을 만들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시는 ‘잠수교 백사장’ 행사를 취소한다고 4일 밝혔다. 집중호우 예보로 행사 날짜를 한 차례 미룬 상황에서 이 사업을 주관하는 민간업체가 “추가 비용이 많이 든다”며 난색을 보였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시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잠수교 차량을 전면 통제한 뒤 1㎞ 구간 중 700m 정도를 백사장으로 조성하고 선베드와 파라솔 각각 60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또 잠수교 북단 경사로를 따라선 초대형(150m) 워터 슬라이드를 설치하기로 하고 이용 예약을 받았다.

그러나 시는 집중호우가 예보되자 행사 날짜를 이달 11∼13일로 2주 미뤘다.

박병현 서울시 총무과장은 “행사 날짜가 바뀌자 잠수교 바캉스를 주관하는 민간 협력업체가 사업 취소를 요청했다”며 “8월 중순은 여름 휴가가 끝물인 시기라 이용자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인건비·관리비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워터 슬라이드를 예약한 시민에 대한 환불은 이날부터 진행한다.

카드 결제는 일괄취소되고, 무통장 입금의 경우 공식 웹 사이트, 위메프, 지마켓 등 예약처에서 환불 신청을 하면 된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