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물놀이 다되는 '한강'… 도심 '바캉스 메카'로 각광

최수진 기자
입력일 2017-08-03 15:28 수정일 2017-08-03 15:58 발행일 2017-08-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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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영장에 풍덩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2일 오후 서울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

서울에 사는 3년차 직장인 권모(34)씨는 올해 여름 휴가는 멀리 가지 않기로 했다. 휴가 때마다 교통체증에 피서지 바가지요금 등으로 ‘휴가 후유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는 집 근처에서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권씨처럼 휴가철 집이나 근처에 머물며 쉬는 ‘스테이케이션(stay와 vacation의 합성어)’족이 늘면서 서울 도심에 위치한 한강이 새로운 피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3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2만1173명의 시민들이 여름에만 문을 여는 여의도, 뚝섬, 잠원 한강공원 3곳의 임시 캠핑장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엔 이 보다 더 많은 3만 명이 캠핑장을 찾았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캠핑장 이용 가격이 저렴한데다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는 점이 매력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강 근처 수영장도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빈다. 특히 한강 수영장 중 최고 규모인 약 3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의도 수영장은 개장 후 하루 평균 2500~3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더위피해한강다리밑으로`

여의도 수영장의 한 관계자는 “이달 1~15일이 극성수기 기간으로 수영장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다”며 “이번주 일요일인 6일에 인파가 절정을 달해 3000명 이상이 수영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한강이 피서지다’란 슬로건으로 올해 시행 5년차를 맞은 ‘한강몽땅 여름축제’도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객 수가 지난 2014년 963만명에서 2015년 1100만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무려 1170만 명이 축제에 참가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증가 추세에 맞춰 지난해 65개 였던 축제 프로그램의 개수를 올해 83개로 대폭 늘렸다. 이 중 ‘종이배경주대회’는 대표적인 한강 이색 축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축제 예산도 지난해 7억4800만원에서 9억220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올해 12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강몽땅 축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육성했다”며 “지난해보다 운영 체계 등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선해 시민 편의공간을 확대하는 등의 최선을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기자 chois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