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로 떠오른 비트코인, 다음 상대는 '금(金)'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8-01 12:44 수정일 2017-08-01 14:56 발행일 2017-08-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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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금, SNS

앞으로 사람들은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8월1일로 예정돼 있었던 비트코인 전산(Segwit) 분리가 큰 탈 없이 마무리된 후 이를 앞두고 지난 한 달간 나타났던 큰 폭의 변동성이 잦아들며 비트코인 가격도 안정을 찾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가상화폐 전문가가 비트코인이 귀금속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 이유와 배경을 들고 나온 것이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상품시장 애널리스트 출신이자 비트코인 투자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크리거는 기고문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금과 은을 현물로 갖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시세의 변동이 크다는 특성은 있으나 비트코인을 계좌에 보유하는 것이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과 은을 소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는 금이나 은을 선물이나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은 진정한 소유가 아니며 별도의 보관시설이나 안전장치 없이 현물을 보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을 계좌에 보유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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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월2일~8월1일 시세, 코인데스크

이처럼 그가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하게 된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크리거에 따르면 지난 수천 년간 최고의 가치저장수단으로 각광받아온 금을 비트코인이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이 비트코인이 적어도 앞으로 다가 올 디지털 세상에서는 금의 위상에 범접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어서 그는 보다 현실적인 견해를 덧붙였다.

일례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하나가 금인데 대부분 이를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나 ‘스위스은행(Swiss National Bank)’ 지하 금고에 거액의 보관료를 내면서 보관중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 그리고 소득수준이 낮은 아프리카 대륙의 국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이는 직접보유는 아니더라도 사실상 소유의 개념이지만 만일 금을 영국이나 스위스로부터 자국으로 옮겨오기 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비용이 지출될 것은 뻔하다.

반면 비트코인은 보유나 이동 혹은 양도 등에 비용과 시간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이버 화폐인 비트코인이 금을 완전히 대체할 날이 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안전자산을 보유하는데 있어 일종의 분산차원에서 ‘비트코인’이라는 선택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