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칼날 vs. 썸머세일' JP모간 전자에 베팅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7-31 10:49 수정일 2017-07-31 15:27 발행일 2017-08-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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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ECB '동반긴축' 9월전 2015년 8월 조정장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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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월스트리트 풍경, AP통신

지난 주 말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한 투매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 오크트리 인베스트 먼트의 하워드 마크의 경고를 비롯 월가 유명 투자전략가들의 컨센서스는 지난 7월 뜨거웠던 ‘썸머랠리’가 적은 거래량 속에서 만들어져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곧 가파른 조정이 온다는 쪽에 맞춰져 있었다.

여기에 JP모간의 마르코 콜라노빅은 ‘사상최고치’라는 수식어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지금 주식시장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비관론의 정석에 입각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사상최저치의 변동성 그리고 평균회귀(mean-reversion)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현재 증시환경이 1987년 블랙먼데이 직전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변동성은 이미 정상권역 밑으로 떨어져 바닥을 기고있는 공포지수(VIX), 평균회귀는 현재 실질금리와 주가의 괴리가 커 곧 다시 정상수준으로 회귀를 앞두고 있는데 아무래도 주가가 내려오면서 맞출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즉 “극히 낮은 변동성 가운데 적은 거래량으로 사상누각처럼 만들어진 과매수(overbought) 국면은 숏포지션(공매도, 풋옵션 등 하방포지션)이 활약하기 대단히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JP모간의 퀀트담당 콜라노빅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유출이 임박했다고 보고 일단 그 시점이 연방준비제도(Fed) 이벤트와 관련된 날은 아닐 것으로 예측했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곧(relatively soon)’이라는 매파적 표현에도 시장은 미동조차 없었기 때문에 차라리 ‘1보 완화 후 2보 긴축’을 준비하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날(9월7일)이 시장의 터닝포인트가 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아니면 일본중앙은행(BOJ) 회의(9월21일) 역시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디데이(D day)'가 될 수 있는데 마침 바로 전 날인 20일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고 이 자리에서 연준 자산재매각이 발표된다면 더더욱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JP모간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니콜라스 파니거초루 역시 현재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 양측에 다 시장의 폭락에 ‘헷지’ 즉 하락장에 수익을 내는 포지션에 베팅하는 물량이 급격히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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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선:VIX(공포지수) ETF 누적물량 / 검은선:인버스VIX(공포지수) ETF 누적물량, JP모간 리서치 보고서 캡처

그는 보고서를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각각 자산재매각·테이퍼링(양적완화축소)을 통해 '동반긴축'에 돌입하는 9월이 오기 앞서 2015년 8월장 같은 조정이 재현될 것이라는 시장참여자들의 예상과 함께 이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에 대한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