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랠리' 운명 달린 美 부채한도 '7주 카운트다운'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7-24 10:41 수정일 2017-07-24 15:38 발행일 2017-07-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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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임시예산안으로 9월말까지 지탱, 부채한도 불가시 10월 중순 美 정부 파산
미 상하원, 7월28~9월4일까지 '장기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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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하탄 모간스탠리 본사, AP통신

현재 글로벌 증시가 넘어야 할 가장 가까운 과속방지턱은 바로 미 부채한도 협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월가 대표금융사 모간스탠리는 현지시간 23일 보고서를 통해, 7주 후 워싱턴을 다시 전쟁터로 만들 부채한도 협상이 이번 '썸머랠리'에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 리서치는 현재 나스닥을 비롯해 각국 증시 사상최고치 행진이 1990년대 ‘닷컴버블’의 재현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정도의 투심이라면 약 30% ‘업사이드 포텐셜(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물론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두 번 째 금리인상과 거의 동시에 시작된 이번 썸머랠리가 2분기 美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역설적 반응’ 즉 실물경제의 부진이 금리인상의 발목을 묶어 둘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임은 인정했다.

하지만 글로벌 GDP 의 경우 2010년 4분기 이 후, 분기 성장률로는 가장 높은 4.3%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은 하반기 미 경제성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예상으로 이어져 역시 당분간 주식시장을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2분기~휴가철 부진했던 美 소비와 인플레가 9월부터 다시 상승할 것으로 또한 일본, 유로존 그리고 중국의 인플레 역시 2018년 상반기 뚜렷한 증가세로 복귀할 것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모든 기대감을 한 방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워싱턴 리스크’라는 점에서 월가의 경계감은 가라앉지를 않고 있다.

특히 집권당인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세제개편, 건보개혁안 그리고 부채한도 협상 등이 제 때 타결되지 못하는 것은 일종의 ‘당청갈등’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이에 대한 해법은 훨씬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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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백악관 기자회견, AP통신

지난 3월과 5월,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는 두 차례 임시예산안에 합의한 결과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방정부를 운영할 자금은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부채한도 상향이 병행되지 않으면 미 정부가 보유한 자금은 10월 중순 바닥나게 되므로 그 전에 부채한도 증액을 의회에서 처리해야 한다.

美 상하원은 7월28일부터 여름휴가철에 맞춰 정회에 들어가고 9월5일 다시 문을 열게 된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