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페이크 뉴스’ 전과 하나 추가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7-17 10:49 수정일 2017-07-17 14:29 발행일 2017-07-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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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단교사태 몰고 온 페이크 뉴스 관련 '또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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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 AP통신

CNN이 또 다른 ‘페이크 뉴스’로 곤란에 처하게 됐다.

1980년 창설돼 24시간 생방송 뉴스의 장을 열었던 ‘CNN(Cable News Network)’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브리핑 때 “너희들은 페이크 뉴스야!” 라는 모욕과 함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CNN이, 한 달 전 카타르와 사우디간 불화의 시발점이 됐던 ‘카타리 뉴스 에이전시(Qatari News Agency)’의 보도문건이 러시아의 해킹에 따라 조작된 것이라는 자신들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5월24일 국영 통신사 카타리 뉴스 에이전시 사이트에는 카타르 국왕이 이란을 패권국으로 인정한다는 성명이 게재됐고 이는 아랍권이라는 화약고에 커다란 불씨가 됐다.

카타르 정부는 즉각 이를 ‘페이크 뉴스다’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결국 사건 발생 후 열흘 후인 6월5일,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츠)를 비롯 아랍권 6개 국가들은 카타르에 단교를 통보했다.

그런데 당시 CNN은 미 FBI 수사팀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조사한 결과 러시아 해커들이 카타르 정부의 자료를 조작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미국과 주변국들은 사우디를 진정시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 정보당국에 의해 밝혀진 사실에 의하면 이 해커들은 러시아가 아닌 UAE(아랍에미리츠) 소속이고, 더구나 FBI측은 CNN이 인용한 ‘러시아 연루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발뺌을 하자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오보를 시인하고 정정보도를 내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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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라 쓰고 FNN으로 읽는다는 한 SNS 창작물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무늬만 뉴스와 무늬만 정보기관의 대결’, ‘페이크 뉴스가 싫으면 픽션(fiction) 뉴스로 불러주마’ 등 댓글을 통해 CNN의 무책임한 보도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