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 높아, 주당순익 7% 증가 전망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7-07-10 12:21 수정일 2017-07-10 12:29 발행일 2017-07-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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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리고 임금 오른 만큼 달러 약세로 상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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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 AFP통신

사상최고 수준에 도달 한 후 일제히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국과 미국증시의 2분기 실적시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월가에서는 트럼프 취임 후 금융시장의 중간평가에 해당되는 대형은행주들의 실적에 관심이 많다.

씨티, JP모간, 웰스파고, PNC 등 美 4대은행이 오는 금요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들이 S&P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달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오는 8월 4일까지 S&P500 구성기업의 89%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하게 되며 현재 월가의 컨센서스는 이들이 예상치대비 평균 7% 실적호조(주당순익기준)를 기록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미 기업들의 실적은 주당순익(EPS) 증가율이 14%로, 이번 2분기 전망의 두 배인 동시에 5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매출 또한 2년만에 최고치였다.

물론 당시 에너지 업종이 유가 반등의 수혜를 입은 비중이 컸고 이를 제외하면 IT 10%, 금융 6% 정도가 선전했을 뿐 에너지 업종을 뺀 주당순익 증가율은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즉 시가총액이 비교적 큰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큰 실적 의존도는 이번에도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며 2분기 실적시즌에서는 에너지, 통신 그리고 원자재까지 단 3개 업종만 순익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분석이다.

이들은 “국제유가가 4월 56달러에서 6월 45달러까지 수직낙하했지만 실적은 원래 전년 동기대비를 따지는 것으로 지난 해 2분기 대비 유가는 오히려 8%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에너지 업종의 주당순익(EPS) 증가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번 2분기 실적도 역시 장밋빛으로만 다가 올 것인가?

골드만삭스는 지난 주말 고용지표를 언급했다.

그들은 “임금이 올라가면 기업 실적은 후퇴가 불가피 하다. 자사 리서치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급여인플레가 1% 상승하면 기업들의 연간 주당순익(EPS)도 1%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가운데 하나인 생필품이나 자동차 산업 둔화 그리고 임금 인상의 조합은 더욱 여파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고용지표만 봐서는 당장 2분기 기업실적에 적용해야 할 디스카운트가 3%대로 추산되고 대신 2분기에만 5% 가량 평가절하 된 달러가치는 기업들의 실적에 '환차익'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결국 2분기 실적전망도 그리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희욱 전문위원 hwkim@viva100.com